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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의 역사

아방가르드 미술, 패션 트렌드를 만들다(다다이즘,큐비즘,초현실주의)

by lylona 님의 블로그 2025. 6. 15.

안녕하세요 오늘은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방가르드라는 것을 알아볼게요
아방가르드란 뭘까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통적 규범이나 미적기준에 도전하며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경향을 의미해요. 
20세기 초에는 '아방가르드'라는 예술 운동이 시작되면서 패션도 하나의 시각 예술로서 진화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예술이 옷 위에 표현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실험적인 패션에 뭐가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게요

아방가르드 관련 런웨이 사진

 

 

다다이즘, 해체와 무질서의 미학

다다이즘이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충격과 같은 상황 속에서 기존의 예술을 부정하며 탄생한 미술운동입니다.
예술사 중 가장 과격하고 충격적인 운동이라고도 하죠..:)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죽어나가는 전쟁 속에서 깨닫습니다. “인류가 믿었던 이성, 과학, 제도… 다 소용없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외쳤죠 “세상이 미친 만큼, 예술도 미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괴한 실루엣과 비대칭, 기능을 무시한 디자인들이 나오게 됩니다.
 
다다이즘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로는
1917년,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에 "R. Mutt"라는 가명을 적어 미술 전시에 출품합니다.
관람객들은 경악했고, 평론가들은 분노했죠.
하지만 이 작품은 후에 ‘20세기 최고의 예술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뒤샹의 한 마디:
“내가 고른 사물이 예술이다. 왜냐하면 나는 예술 가니까.”

이 한마디로 ‘예술의 기준’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아방가르드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꼼데가르송비비안 웨스트 우드가 있죠
 
꼼데가르송(일본)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는 옷의 형태를 부수고 재구성하는 형태, 소매가 없는 셔츠, 찢긴 듯한 재단 등을 보여주며 못생김, 괴상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줬어요
<대표사례>
-1981 파리 데뷔쇼에서는 모델들이 전부 검은 옷을 입고 등장했는데 유럽 언론은 이를 히로시마 시스터즈라고 비난했지만 그 해 쇼는 전설로 남았다고 하죠
- 2014 ‘Not Making Clothing’ 컬렉션에서는 옷이 아닌 조형물 같은 옷으로 런웨이를 채워 넣었어요
 
 
비비안 웨스트우드(영국)는 빅토리아풍, 로코코 등 고전 의복을 비틀어 현대화하기도 하고 안전핀, 찢어진 천, 손글씨 등 거리 패션으로 런웨이를 하기도 했어요
이는 환경 운동, 여성 인권, 반자본주의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보여주죠
<대표사례>
- 1970년대 펑크 룩에서는 성적 코드, 해적풍, 체인 장식으로 기존 런던 패션계를 도발한 사례예요
-1993 쇼에서는 모델들이 헝클어진 머리 스타일로 자위 포즈로 등장하며 그 자체로 파격의 상징이 된 쇼예요
 
 

 

큐비즘, 구조와 시각적 분해의 조화

큐비즘이란? 사물을 입체적이고 다각도에서 본 형태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미술 사조입니다.
이런 큐비즘도 처음엔 이게 그림이냐는 비난을 받았다고 하죠 하지만 현재는 현대미술의 탄생을 알린 전설로 불려요
 
큐비즘을 처음 시작한 대표인물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파블로 피카소조르주 브라크가 있어요
 

큐비즘의 주요 특징

요소설명
🔺 기하학적 형태 원, 삼각형, 사각형 등으로 대상을 단순화함
👁️ 여러 시점 사물을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본 모습을 한 화면에 동시에 그림
📦 평면적 구성 원근법을 무시하고, 입체적인 걸 평면적으로 표현
🎨 색상 절제 초기엔 회색, 갈색 등 톤다운된 색감 위주 (분석적 큐비즘 시기)

 
큐비즘의 대표작품으로는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아비뇽의 처녀들>(1907)이 있어요
이 작품은 여성 누드를 각진 조각상처럼 표현했었는데 당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여자는 어디 있고, 괴물은 왜 여기 있냐"는 반응이었다고 하네요
 
큐비즘은 입생로랑이세이 미야케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입생로랑이 1965년에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몬드리안 드레스를 만들었어요
이때 그림을 그냥 천에 인쇄하지 않고 옷을 캔버스 삼아 실제로 천을 재단하고 박음질해서 몬드리안 작품처럼 보이게 만들었죠
이 드레스는 "미술이 옷이 됐다"는 찬사를 받으며 대히트를 쳤어요
 
 

 

초현실주의, 무의식과 상상의 확장

초현실주의란? 마치 꿈처럼 이상하고 현실 같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그런 세계를 펼치는 예술 운동이에요
1920년대 프랑스, 1차 세계대전의 상처 속에서 인간의 이성과 논리는 그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때 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하죠:

“현실이 이렇게 엉망이라면, 우리는 꿈과 무의식을 예술로 삼겠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초현실주의입니다.
 
대표작품으로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 있는데요 녹아내리는 시계로 유명하죠
 
살바도르 달리는 콧수염을 예술 작품처럼 기르고, 인터뷰 때마다 괴상한 말을 던졌어요.
한 인터뷰에서 “왜 시계가 녹았냐”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치즈처럼 말랑한 시간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내게 시간은 브리 치즈예요.”
또 한 번은 갤러리에 개미 떼가 우글거리는 식빵을 들고 와 “이건 내 정체성이다!”라고 선언합니다.

 
 
 
 
달리와 디즈니가 콜라보를 해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너무 이상해서 결국 중단되었지만
먼 훗날에 이 영상이 복원됐을 때 디즈니 역사상 가장 초현실적인 작품으로 남았다는 재미있는 썰도 있어요:)
 
초현실주의를 다룬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로는 알렉산더 맥퀸, 엘사 스키아파렐리가 있어요
 
알렉산더 맥퀸의  2001년 voss쇼에서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모델들이 거울 상자 안에서 무용하듯 등장하기도 했는데
런웨이를 공포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무대로 활용한 거죠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살바도르 달리와 협업을 해서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허문 디자이너라고 불리는데
드레스 치마 위에 커다란 랍스터 프린트를 하기도 하고 전화기 모자에 구름 드레스 등의 작품을 보여주며 "패션은 상상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과 충격이다"라는 철학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죠